(플러스인뉴스) 지역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가르치는 교사
6월 중순, 여주의 교육 현장은 교사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곤충박물관에서는 생태수업의 영감을 찾는 교사들이, 남한강 수상센터에서는 진로교육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교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여주 곳곳을 누비며 ‘지역에서 배우는 교사’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이번 연수는 5월 28일부터 6월 18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으며, 여주 관내 신규교사 80여 명이 참여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이번 연수를 통해 ‘실무 적응 중심’이라는 기존 연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지역과 연결되는 교사’를 핵심 철학으로 내세웠다.
그 중심에는 ‘여주 세종 같이 공유학교’가 있다. 2022년부터 운영되어온 공유학교는 여주의 생태, 문화, 산업, 진로 자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다. 신규교사들은 이번 연수에서 공유학교의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역이 교실의 연장선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체험했다.
“수업의 재료는 지역이었다”
신규교사들은 다음의 4가지 공유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하여 3시간 이상 실습 중심 체험에 참여했다.
ㆍ곤충 창의인성 공유학교: 곤충 표본 제작과 생태 가이드 양성
ㆍ남한강 수상 공유학교: 수상 안전과 진로 체험 중심 카약·보트 활동
ㆍ특수 직업교육 공유학교: 푸르메 소셜팜에서의 농업 기반 장애인 직업교육 실습
ㆍ친환경 목공 공유학교: 목공예 체험과 창의적 활동 기획 실습
여주자영농고 최인옥 교사는 “곤충 표본 만들기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수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지역 자원이 이렇게 생생한 수업 재료가 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가남초 이승제 교사는 “남한강 수상체험은 안전교육을 넘어 진로수업의 실제 사례로 활용 가능성이 컸다”며,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라는 정체성이 생긴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주교육의 질문, “교사는 지역의 교육 리더인가?”
이번 연수를 기획한 장학사는 “교사의 전문성은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니라, 지역과 연결될 때 완성된다”는 철학 아래 연수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견학이나 실무 전수가 아닌, 실행 중심의 수업 설계, 하이러닝 실습, 생활지도·갈등관리 연수, 1:1 실무 멘토링, 교육장과의 정담회 등도 함께 운영됐지만, 무엇보다 교육 현장의 변화를 끌어낸 것은 공유학교 체험이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김상성 교육장은 개강식에서 “교사는 단지 교실 안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마을과 학생을 연결하고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교육 리더”라고 강조하며, 연수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지식 전달을 넘어, 지역과 연결되는 교사”
공유학교에서 시작된 교사의 새로운 성장
여주교육지원청은 이번 연수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유학교–교사 수업연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역 교육자원 기반 수업 나눔 성과 컨퍼런스와 신규교사-멘토교사 공동수업 모델 개발도 실험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연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교사들이 다시 수업을 통해 지역과 연결되고, 그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 밖에서, 교사들이 자라고 있다
2025 여주 신규교사 연수는 단순한 직무교육이 아니었다.
교사는 교실 안에서만 성장하지 않는다. 지역을 이해하고, 현장을 체험하며, 마을과 연결될 때 비로소 교사로 다시 태어난다. 여주교육지원청의 공유학교 기반 연수는, 그 성장을 지역이라는 땅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었다.
[뉴스출처 : 경기도 여주시]